러 국방부 "러 공부수대·우크라군 함께 체르노빌 원전 보호중"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군이 아조프해에 면한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주(州) 주도 자포리자의 원전에 접근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내무부 고문 바딤 데니센코가 26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군은 이미 수도 키예프에서 북쪽으로 약 100km 정도 떨어진 옛 체르노빌 원전을 장악했다.
러시아군의 원전 장악은 우크라이나의 주요 인프라 시설을 점령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보인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는 앞서 체르노빌 원전을 장악한 러시아 공수부대가 원전 보호 임무를 맡은 우크라이나 국가근위대(내무군)와 함께 원전을 지키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국가근위대 소속 원전 보호 부대 군인들과 폐원자로 및 방호벽, 핵폐기물 저장고 등의 안전을 함께 지키기로 합의했다"면서 "러시아 공수부대와 우크라이나 군인들의 공동 임무로 민족주의자들이나 다른 테러 조직들의 핵도발이 저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족주의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정부 지도자들과 지지세력을 일컬을 때 사용하는 멸칭이다.
러시아 공수부대는 앞서 지난 24일 체르노빌 원전을 장악했었다.
국방부는 "원전 직원들이 방사능 상황 감시와 원전 유지 업무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0년 이후 모든 원자로 가동이 완전히 중단된 체르노빌 원전은 벨라루스와의 국경에서 남쪽으로 16km,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북쪽으로 약 100km 떨어져 있다.
1986년 폭발 사고가 일어난 체르노빌 원전은 반경 30km 지역이 지금까지도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는 '소개 구역'으로 지정돼 특별 관리되고 있다.
폭발한 원자로 4호기에선 사고 직후 핵연료와 핵물질이 남아있는 원자로 위에 급하게 씌웠던 콘크리트 방호벽에 금이 가는 등 붕괴 우려가 커져 100년을 버틸 수 있는 철제 방호벽을 덧씌우는 작업을 했으며, 2019년부터 추가 방호벽이 가동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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