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제' 찾아 한복 입고 한글 붓글씨 써봐…"언젠가 한국 꼭 갈 것"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조선 시대 임금과 중전으로 변신해 근엄한 자세를 취해보는 멕시코인 커플.
은(銀)으로 유명한 멕시코 게레로주 관광도시 탁스코의 마리오 피게로아 문도 시장 부부입니다.
25일(현지시간) 탁스코 도심 광장에서 사흘 일정으로 개막한 '제7회 한국문화제' 행사장을 찾은 피게로아 시장은 "가슴을 쫙 펴고 서는 것이라고 들었다"며 처음 입어본 한복의 자태에 흡족해했습니다.
주멕시코 한국문화원에 개최한 이번 문화제에서 가장 많은 이들이 몰린 곳 중 하나는 한복 체험장이었습니다.
이미 한국 드라마를 통해 한복을 접한 이들도, 혹은 '기모노'로 잘못 알고 다가왔던 이들도 처음 입어본 한복 인증샷을 남기기 바빴습니다.
한복만큼이나 인기 있던 우리 문화는 한글이었습니다.
행복, 사랑, 가족 등의 한글 단어를 직접 '그린' 배지를 가슴에 달고, 한지에 붓글씨로 쓴 자신의 이름을 소중히 들여다봅니다.
디자인을 전공한다는 한 여대생은 한글의 자모가 그림처럼 아름답다고 감탄합니다.
축구공 차듯 찬 제기는 금세 땅에 떨어지고, 섬세한 한지에 풀을 바르는 손도 투박하기 그지없지만 다들 즐겁습니다.
인구 10만 명의 작은 도시 탁스코에도 한국문화 팬들이 적지 않습니다.
한국 식당이나 상점 등이 대부분 멕시코시티에 몰려 있고 한류 관련 행사도 주로 수도에서 열리기 때문에 아쉬움이 컸던 팬들에겐 이번 행사가 더없이 반갑습니다.
교복 차림으로 K팝 아이돌 '스트레이 키즈' 목걸이를 한 중학생 둘세는 25, 26일 이틀 연속 광장을 찾아 모든 행사를 빠짐없이 즐기며 "언젠가 꼭 한국에 갈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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