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결정 촉구…"러, 유치원·병원·발전소까지 파괴"
젤렌스키 "침공 정당화 위해 대량학살 조작한 책임져야"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나흘째 계속 중인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국제사법재판소(ICJ)에 러시아를 제소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를 상대로 ICJ에 제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침공을 정당화하기 위해 '제노사이드'(Genocide)의 개념을 조작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하기 몇 달 전부터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돈바스 지역에서 제노사이드를 자행하고 있다는 가짜 뉴스가 유포된 것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노사이드는 학살이나 생활여건 파괴, 문화적 탄압 등의 수단으로 특정 집단을 말살하는 인류 최악의 흉악범죄를 말한다.
dpa 통신은 지난 17일 러시아 언론들이 신나치주의자가 장악한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러시아인을 대상으로 인종청소를 벌이고 있다는 뉴스를 반복해서 보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러시아에 즉시 군사행동을 중단할 것을 명령하는 긴급결정을 요청하며, 다음 주부터 재판이 시작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공개한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는 고의로 발전소, 병원, 유치원, 주거지구 등 일상을 가능하게 하는 모든 것을 파괴하는 전술을 택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침략자들이 하리코프, 오흐티르카, 키예프, 오데사를 비롯한 다른 도시와 마을에서 벌인 짓은 국제 재판의 대상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러시아의 모든 범죄를 분명하게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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