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주한 EU 대사단 초청 회장단 간담회' 개최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국내 기업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경영계가 주한 유럽연합(EU) 대사들에게 관련 정보 교류와 핫라인 구축을 요청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8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주한 EU 대사단 초청 회장단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 EU 대사를 비롯한 24개국 대사들과 손경식 경총 회장, 이인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이형희 SK SV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손 회장은 간담회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로 해외 원재료와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내 자동차·반도체·가전·석유화학 기업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기업들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EU 대사단이 정보교류와 소통창구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손 회장은 또 2026년부터 시행될 예정인 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도 전달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한국과 EU 간 전기차, 2차전지, 바이오헬스 등 고부가·친환경 제품의 교역이 크게 증가했다"면서 "하지만 탄소배출 감축이 급속하게 추진되면 국내 기업은 감내하기 어려운 비용 상승에 직면할 것이고, 그 결과 양측 교역과 경제 협력의 위축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올해 4월 발표되는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에 대해선 "비준 과정에서 경영계의 의견이 균형 있게 반영되지 않아 유감스럽다"며 "EU의 협력적 노사관계, 사회적대화 경험, 법제도 등을 살펴보기 위해 시찰단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손 회장은 ILO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한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을 언급하며 EU 대사단에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대해 페르난데즈 주한 EU 대사는 "EU와 한국 모두에게 녹색·디지털 경제 협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회복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며 "이 분야에서의 경제협력이 더욱 활발히 논의되길 바란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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