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홍콩 전수 검사 지원 인력 9천명 조직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에서 3월 중 750만 전 시민 대상 코로나19 강제 검사가 예고된 가운데, 보건 장관이 '도시 봉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28일 홍콩 공영방송 RTHK에 따르면 소피아 찬 홍콩 보건장관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는 여전히 그 계획(도시 봉쇄)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그러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찬 장관은 "공중 보건 관점에서 전수 검사 효과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려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인구의 이동을 일정 범위 내로 줄일 필요가 있다"며 "사람들은 외출하면 안 된다. 혹은 가능한 한 집에 머물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의 앞선 발언과 배치된다.
람 장관은 지난 22일 전수 검사 계획을 발표하면서 "강제 검사가 진행되는 동안 도시 전체 봉쇄는 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시 봉쇄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봉쇄는 없다고 못 박은 것이다.
하지만 람 장관의 발언 이후 일각에서 전수 검사와 도시 봉쇄를 병행하지 않으면 효과가 없다고 지적하면서 논란이 이어졌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관리들이 홍콩에 도시 봉쇄를 권고했다고 보도했다.
RTHK는 "찬 장관의 이날 발언은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고위 관리 리다촨이 홍콩의 전수 검사는 도시 봉쇄를 할 경우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말한 이후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리다촨은 홍콩의 전수 검사 기간 검체 채취를 지원할 중국 인력 9천명이 조직돼 대기 중이라고도 밝혔다"고 부연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홍콩 당국이 도시 봉쇄를 동반할 수 있는 전수 검사와 조기 여름 방학 계획을 밝힌 이후 지난 한주 홍콩발 유럽행 에미레이트 항공, 터키 항공 등 주요 항공사 여객기의 예약이 두 자릿수로 급증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전문가 량완녠(梁萬年) 칭화대학 교수가 이날 홍콩에 파견된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량 교수는 중국과 세계보건기구(WHO)의 우한 코로나19 현장 합동 조사를 이끌었던 전문가다.
신문은 "량 교수의 파견은 중국 정부가 홍콩의 코로나19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고 최고 수준의 관리를 요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홍콩에서는 이날 신규 환자가 3만4천466명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3만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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