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7월 러시아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2년 세계 수학자 대회(ICM)가 전면 온라인 행사로 전환됐다.
ICM은 4년마다 열리는 세계 수학계의 최대 행사이며, 필즈 메달, 애버커스 메달, 칼 프리드리히 가우스 메달, 천 메달 등의 시상식도 이 때 열린다.
28일 대한수학회는 학술 연구 정보 안내 공지를 통해 "2022년 ICM이 오는 7월 6일부터 14일까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상황으로 인해 국제수학연맹(IMU) 집행위원회가 해당 행사를 전면 온라인 행사로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한수학회는 "IMU 집행위원회는 IMU 정기총회와 ICM이 러시아 정부의 재원 지원 없이 진행되고, 러시아 정부의 공무원과 대표는 ICM의 조직이나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려왔다"고 말했다.
IMU의 이 같은 결정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국제사회 움직임에 동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IMU 집행위원회는 대한수학회에 보낸 영문 성명을 통해 "ICM은 전 세계 수학자들이 모여 정치적, 문화적 차이를 제쳐두고 수학에 관해 토론하는 자리지만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상황이 극적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IMU 집행위원회는 "러시아의 행동은 전 세계적으로 비난받았고 러시아에서의 대면 행사를 불가능하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금종해 대한수학회 회장은 "IMU 집행위원회로부터 27일 ICM의 온라인 전환과 향후 행사 진행 방식에 대해 통보받았다"며 "2022년 ICM은 비대면으로 열리지만 7월 3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IMU 정기총회는 러시아가 아닌 다른 국가에서 대면으로 개최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IMU 정기총회는 우리나라의 수학 국가 등급이 최고 등급인 '그룹 1'으로 승격된 후 처음 열리는 총회다.
금 회장은 "IMU 정기총회 장소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ICM에서 진행될 예정이던 시상식은 정기총회가 끝난 후 총회 장소에서 대면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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