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중장관회담 소개하면서 중국교민 안전 메시지 발신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28일 우크라이나 현지 중국인들의 안전에 고도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이날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의 화상 회담에서 "중국 당과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있는 중국 동포의 안전을 고도로 중시하고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중국 외교부는 적시에 긴급 협조 체제를 가동하고 각측과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며 다양한 경로를 충분히 활용해가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 중국인 인력과 기관의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국민을 보살피는 우크라이나의 각 부문에 감사를 표하며 당사국이 국제적 책임을 다하고 민간인의 생명과 재산의 안전을 보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왕 부장은 "중국은 우크라이나 위기의 평화적 해결에 도움이 되는 모든 외교적 노력을 지지하고 장려하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평화 협상 개시를 환영한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중국은 국면을 완화하고 평화를 만드는 데 건설적인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 부장의 이 같은 언급은 국제사회에서 중국이 러시아를 두둔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우크라이나 현지의 중국인 안전과 관련한 우려가 커진 상황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우크라이나 현지에 수천 명의 중국인이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부 현지 유학생이 지난 26일 무장한 현지인으로부터 총격 위협을 당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날 중국 외교부는 정 장관과의 회담 내용을 홈페이지에 소개하면서 다른 양자관계 사안은 별도로 소개하고 우크라이나 현지 중국인 안전 문제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재확인하는 내용은 따로 실었다. 중국인들의 우려에 대응하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발신하기 위해 한중 외교장관 회담 내용을 소개하는 형식을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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