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태평양서 고위급 접촉 지속…中, 러와의 관계 탓에 곤란한 위치"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커트 캠벨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은 28일(현지시간) 미국이 인도태평양과 유럽이라는 2곳의 전장(theater)에 동시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고 밝혔다.
캠벨 조정관은 이날 미 싱크탱크 저먼먀셜펀드가 주최한 화상 세미나에 참석해 미국이 2차 대전과 냉전 기간을 포함해 동시에 2곳의 전장에 깊이 관여한 경험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지금 당장은 미국의 외교적 초점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있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중국 견제를 위해 최우선순위로 둔 인도태평양 전략도 같이 챙길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캠벨 조정관은 "행정부와 백악관 내에는 인도태평양 관여에 관한 모든 요소를 유지하려는 깊은 인식과 의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몇 달은 이 지역과 관련된 고위급 접촉을 지속하려는 미국의 결의를 보여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3월 중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들과 회담을 주재하고, 5월에는 일본, 호주, 인도와의 대 중국 견제 협의체인 쿼드(Quad) 정상회의를 위해 일본을 방문한다.
캠벨 조정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아세안을 포함한 국가들과 회담을 위해 이 지역을 방문할 것이라고 전한 뒤 외교, 제도, 투자, 무역 등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활동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재차 설명했다.
캠벨 조정관은 중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관계를 지속하려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것이 중국을 곤란한 위치에 서게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 지도자들은 미국 동맹들의 연대와 러시아 침공의 잔혹성에 대해 동시에 우려한다면서 미국은 중국과 소통 라인을 계속 열어둘 것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지만, 미국은 러시아의 침공과 연계된 위험성에 대해 중국에 미리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관점에서 볼 때 러시아와 중국 간 매우 공개적이고 심도 깊은 제휴가 지금 당장은 꽤 불편하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미라 랩-후퍼 NSC 인도태평양전략 국장도 러시아의 침공이 미국으로 하여금 인도태평양에서 가진 목표에서 이탈하도록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자원은 실제로는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하려는 것과 별개"라면서 "자원의 부족을 느끼지 않는다는 게 아니라 동시에 2개의 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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