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나토, 러와 충돌할 의도 없어…핵관련 경보수준 변경하지 않아"
경제자문위원장 "경제 불투명…최대 위협은 에너지 가격 상승"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김경희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은 28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무기 운용부대의 경계 태세 강화를 지시하며 긴장을 고조시킨 것과 관련, "수사를 줄이고 긴장을 완화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내놨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MSNBC와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을 포함한 러시아 지도부는 핵 위협을 줄이는 조처를 하기로 약속해왔다"며 "모든 사람은 그것(핵전쟁)이 이길 수 있는 전쟁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우린 지난 몇 달간, 또 그 이전에도 공격적인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위협을 만들어내 왔던 푸틴 대통령의 이러한 패턴을 봐왔다"고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의 '핵 부대 태세 강화' 발언으로 강대국 간 핵전쟁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만에 하나 그런 사태가 벌어질 경우 누구도 승자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상기하면서 자제를 촉구한 것이다.
동시에 이러한 푸틴 대통령의 무책임한 언사가 이번만이 아니라는 점을 부각해 책임을 추궁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사키 대변인은 미국은 미국을 방어할 수 있는 자체 대비와 능력 및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한 뒤 이번 발언으로 핵과 관련한 경보 수준을 변경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푸틴)의 위협에 대해 매우 명확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사키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도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은 러시아와 충돌할 어떤 의도도 없다"며 "현재로서는 핵 경보 수준을 변경할 어떤 이유도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에 대한 미국 영공 비행 금지 조치와 관련해선 "어떤 조치도 테이블에서 내려와 있지 않다"면서도 아직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서실리아 라우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국 경제 전망이 한층 불투명해졌다고 지적했다.
라우스 위원장은 "전쟁이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따라 경제적 위험이 달라질 것"이라며 최대 위협으로 에너지 가격 상승을 거론, "전쟁이 장기화할 수록 불확실성은 깊어질 것이고, 이 때문에 전망이 흐려졌다고 분명히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라우스 위원장은 서방이 러시아에 부과한 경제 제재가 효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올가미는 한층 조여지고 있고, 이는 푸틴이 자신의 자산에 접근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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