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는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일련의 제재 발표에 다시 급등했다.
28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13달러(4.5%) 오른 배럴당 95.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2014년 8월 말이후 최고치다.
투자자들은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에 따른 경제적 여파를 주시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동맹은 러시아 은행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제외하기로 했고, 미국은 러시아 중앙은행이 소유한 미국 내 모든 자산을 동결하고 러시아 중앙은행과 국부펀드, 러시아 재무부와의 거래를 전면 차단했다.
SIA 웰스 매니지먼트의 콜린 시진스키 수석 시장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트레이더들은 원유 공급의 실질적인 차질보다 그러한 차질이 발생할 위험에 더 크게 반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에너지 애스펙츠의 매튜 패리 장기 분석 팀장은 마켓워치에 "지정학적 위험이 당분간 매우 높을 것"이라며 "서방의 제재가 갈등이 확산하면서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가 공급 부족으로 당초 내년에 100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해왔으나, 지정학적 긴장으로 이것이 앞당겨졌다며 브렌트유 기준으로 올해 평균 유가가 101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들은 마켓워치에 "이번 추가 제재의 세부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에너지와 식량 거래는 계속 허용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그러나 "금융 결제에 야기되는 제재로 인해 최근의 러시아 원자재 공급 충격이 악화할 수 있으며, 이미 서방과 중국 거래업자들이 선적을 중단하는 것이 목격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원유 공급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과 주요 동맹국들이 전략 비축유를 방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등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이 7천만 배럴의 비축유를 방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미국과 주요 동맹국들이 약 6천만 배럴의 비축유 방출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오는 1일 이러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장관급 회담을 열 예정이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이 원유 공급에 미치는 영향과 IEA 회원국들이 에너지 시장 안정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산유국들이 오는 2일 예정된 산유국 회동에서 현 증산 규모를 유지할 것이라는 소식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OPEC 대표단이 현 하루 40만 배럴의 증산 계획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지난주 열린 내부 준비 회담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공급 영향을 논의했으며, 러시아의 공급에 차질이 없을 때 올해 1분기에도 원유 시장은 공급 과잉 상태일 것이라는 평가를 유지했다고 저널은 전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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