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키예프 초토화될 수도"…미 당국 '최악의 상황' 우려

입력 2022-03-01 08:01   수정 2022-03-0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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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키예프 초토화될 수도"…미 당국 '최악의 상황' 우려
러, 고전 속 조바심…'진공폭탄 사용' 주장도
고립된 푸틴 정신상태 주요변수로 주목하기도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엿새째인 1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은 아직 수도 키예프를 점령하지 못했다.
외신에 따르면 1∼4일 만에 키예프를 함락할 것이라는 당초 서방의 전망과 달리 우크라이나군의 거센 저항과 보급 차질로 러시아군은 고전하고 있다.
CNN방송에 따르면 미 정보당국과 국방부 관리들은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공격의 강도를 즉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여전히 우크라이나의 저항을 초토화할 수 있는 수많은 전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미 소식통은 "우크라이나군이 아무리 저항한다 해도 순수하게 군사적, 전술적 관점에서 보면 러시아가 키예프를 장악할 수 있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를 에워쌌던 러시아군의 약 4분의 1이 아직 투입되지 않았고, 푸틴 대통령이 아직 공습이나 장거리 미사일, 포격 등도 명령하지 않았다.

이에 미 국방부 한 고위 관리는 "러시아군이 키예프를 향한 더딘 진격에 실망해 전술 재평가를 하면서 더 공격적으로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이미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에서는 공격의 강도를 높였다.
하리코프 북동부에서는 적어도 한 곳 이상 민간인 거주지역에 로켓을 발사해 민간인들이 사망하기도 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비윤리적 대량살상무기로 통하는 '진공폭탄'을 썼다는 주장이 우크라이나 쪽에서 나오기도 했다.
옥사나 마르카로바 미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28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보고를 마친 뒤 "러시아군이 오늘 진공폭탄을 사용했는데 이는 실제로 제네바 협약에 의해 금지돼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의 정신 상태를 주요 변수로 우려하는 목소리도 부쩍 들려오고 있다.
러시아에 대한 '가혹한 제재'와 함께 수도 키예프로의 더딘 진격이 예측이 어려운 푸틴 대통령을 더 채찍질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CNN방송은 이번 사안과 관련한 정보가 많은 미 고위 의원들과 서방 관리들, 전직 미 관리들이 실제로 공공연하게 푸틴 대통령의 정신 상태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관련 정보를 잘 아는 미 소식통은 "푸틴 대통령은 부분적으로는 코로나19 때문이기도 하지만 완전히 격리돼 있다"며 "그는 대부분의 참모로부터 완전히 단절돼 있고, 지리적으로도 격리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가 대화하는 사람들은 단지 자신의 분노를 채워주는 아부하는 사람들 뿐"이라고 설명했다.
미 상원 정보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마르코 루비오 의원은 지난 25일 트위터를 통해 "푸틴 대통령이 이상하다는 점이 분명하다는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이 5년 전과 같은 식으로 반응하리라고 가정하는 것은 실수"라고 말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27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미사일(SLBM), 전략폭격기 등 핵전력을 동시에 '특별 전투 준비태세'로 전환하며 긴장을 키웠다.
taejong75@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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