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 범람, 수만명 대피…NSW 주총리 "1천년 만에 최악의 자연재해"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호주 북동부 퀸즐랜드와 뉴사우스웨일스(NSW) 등지에 연일 쏟아진 폭우로 최악의 홍수가 발생해 수만명이 대피하고 최소한 9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곳곳에서 수많은 가옥들이 물에 잠기고 대규모 정전사태가 이어지면서 물적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1일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퀸즐랜드주와 NSW주 등지에는 지난달 23일부터 호주 북동부 해안에서 발달한 저기압 전선의 영향으로 집중 호우가 쏟아졌다.
특히 퀸즐랜드주 연안 지역에는 지난 한 주간 최대 900mm의 엄청난 폭우가 쏟아지면서 홍수 경보와 대피령이 내려졌다.
이번 홍수로 주변지역 1만 5천여 가구가 침수됐고 최소한 8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규모 정전사태로 5만1천여명이 불편을 겪는 가운데 1천544명이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브리즈번에서도 저지대와 하천 주변 지역 곳곳이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저기압 전선이 남하하면서 남쪽으로 인접한 NSW주에서도 집중 호우 피해가 이어졌다.
NSW주 정부는 피해지역 주민 4만명에 대해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주 곳곳에서 하천이 범람한 가운데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4시간 동안 NSW주 응급구조대에는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가 7천건 이상 폭주하기도 했다.
도미니크 페로테이 NSW주 총리는 이날 오전 17개 피해 지역을 '자연재해구역'으로 지정하고 적극적인 지원과 복구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페로테이 총리는 최근 홍수 피해와 관련해 "1천년에 한번 있을 자연재해"라며 우려를 피력했다.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이어지면서 물적 피해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호주보험위원회는 홍수 피해로 인한 보상 신청건수가 하루 만에 3만 1천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더 많은 비가 예보됨에 따라 추가적인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호주 기상청은 시드니와 인근 지역에 이날 저녁까지 "6시간 동안 200mm 이상 폭우가 예상된다"면서 홍수 피해에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호주 정부는 재난 구호금으로 300만 호주달러(약 26억원)를 편성해 홍수 피해지역의 성인과 아동 1인당 1천달러와 400달러를 각각 지원하기로 하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서고 있다.
dc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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