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부 부장관과 양자 면담…'강한 제재 동참의지 표명'
"금융제재 동참 구체적 내용 빠른 시일 내 발표"
(세종=연합뉴스) 김다혜 기자 = 정부가 미국 재무부와의 고위급 면담에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억원 기재부 1차관은 지난달 2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재무부에서 월리 아데예모 재무부 부장관을 만나 양국 간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이 차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한국 정부도 책임 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사태 해결을 위한 주요국의 노력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대(對)러 제재와 관련해 국제사회와 적극적으로 공조하겠다는 '강한 동참 의지'를 표명했다"고 기재부가 전했다.
이 차관은 "대러 전략물자 수출금지를 시작으로 추가적인 제재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스위프트(SWIFT) 배제 등 대러 금융제재에 동참하는 구체적 내용도 관계부처간 협의·검토가 완료되는 대로 빠른 시일 내 발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데예모 부장관은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조치와 공동대응 의지 표명에 사의를 표하고, 무력침공은 어떤 경우에도 용납돼서는 안 되며 이에 대응한 동맹국 간의 긴밀한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기재부가 전했다.
이 차관은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금융기구 등과의 고위급 면담을 위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일까지 일정으로 영국 런던을 거쳐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이다.
기재부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국제 정세 속에서 한미 양국의 고위 당국자 간 긴밀한 협의를 위해 만남이 성사됐다"며 "대러 제재, 이란 동결자금 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한 협조 방안을 논의함으로써 양국 간 굳건한 공조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 차관은 이란 동결자금 문제와 관련해서는 "대이란 금융제재로 동결된 한국 내 이란 원화 자금 문제 해결을 위한 양국 간 협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빈 핵 협상에서 동결 자금 이전 문제가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아데예모 부장관은 "한미 양국이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그 밖에 양측은 오미크론 확산, 인플레이션, 공급망 차질, 우크라이나 사태 등 세계 경제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고 양국 간 정책 공조 방향을 논의했다고 기재부가 전했다.
이 차관은 지난달 25일에는 영국 런던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본부에서 마크 보우먼 정책 파트너십 부문 부총재와 양자 면담을 하고, EBRD 기후행동특별기금에 참여하겠다는 의향서(LOI)에 서명했다.
한국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협조 융자 1억달러 한도 및 신탁기금 450만달러 규모로 기금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 차관은 지난달 28일에는 미국 워싱턴DC IMF 본부에서 아시아태평양국 이창용 국장, 마틴 카우프만 한국 미션단장과 만나 세계 경제 리스크를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또 같은 날 미주개발은행(IDB) 본부에서 마우리시오 클래버-커론 초재와 면담하고 IDB 재정혁신협력기금에 올해 중 400만달러를 출연하기로 하는 신탁기금출연약정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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