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수입 비중 증가 흐름 유의할 필요"
(세종=연합뉴스) 김다혜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수출이 "기대 이상의 호조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영향이 향후 가시화할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1일 페이스북에 "최근 2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 오미크론 확산,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무역수지 및 수출 개선세 지속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2월 20%대 수출 증가와 무역수지 흑자 전환으로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어 반갑다"고 적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이 작년 같은 달보다 20.6% 증가한 539억1천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역대 2월 중 최고 기록이다. 무역수지는 8억4천만달러 흑자였다.
홍 부총리는 "통상 2월은 난방수요 등으로 수입이 증가하고 짧은 조업일수로 수출이 줄어 무역수지가 악화하는 특징이 있다"며 "(지난달 수출은) 2월 계절 효과를 뛰어넘는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와 같은 견조한 수출 흐름이 이어진다면 작년 경제정책방향 당시 정부가 제시한 올해 전망치(통관 기준 수출액의 2.0% 증가)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수출 총량뿐 아니라 구성 측면에서도 견조함이 이어지고 있다"며 "편중 없이 주요 품목·지역으로의 수출이 고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홍 부총리는 "그럼에도 최근 시시각각 급변하고 있는 엄중한 대외여건을 고려하면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2월까지 러시아·우크라이나발(發) 영향이 수출 지표에 나타나지 않았지만 향후 그 영향이 시차를 두고 가시화할 우려가 크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최근 원자재 수입 비중이 증가하는 흐름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우리 기업과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신속하고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긴급 금융지원 프로그램(최대 2조원), 수출신용보증 무(無) 감액 연장 등 지원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무역보험(100조원), 수출 마케팅(1천100억원) 등을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물류비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임시선박을 월 4척 이상 투입해 물류 애로 해소를 돕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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