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임신 중 혈압이 상승하는 임신성 고혈압이 출산 후 신장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임신성 고혈압은 임신 기간 중 혈압이 140/90mmHg 이상이고, 단백뇨를 동반하지 않으며, 분만 후 12주 이내에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경우를 말한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 의대의 듈래니 윌슨 공중보건학 교수 연구팀이 2004~2016년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출산한 여성 39만1천838명의 의료 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1일 보도했다.
이들은 출산 때 연령이 12~49세로 백인이 65%, 흑인이 35%였다.
연구팀은 이들을 대상으로 출산 후 3년, 5년, 14년에 추적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임신 중 임신성 고혈압이 나타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신장질환 발생률이 2.2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임신 전부터 혈압이 높았던 여성은 임신 전과 임신 중 혈압이 정상이었던 여성에 비해 출산 후 3년 안에 신장질환이 나타날 위험이 3.8배 높았다.
출산 14년 후 이들의 신장질환 위험은 다소 낮아졌지만, 혈압에 문제가 없었던 여성보다는 그래도 2.7배나 높았다.
인종으로 분류하면 흑인 여성이 백인 여성보다 신장질환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전과 임신 중 혈압이 높았던 흑인 여성은 혈압이 정상이었던 흑인 여성보다 신장병 발생률이 3배 높았다.
이에 비해 임신 전과 임신 중 혈압이 높았던 백인 여성은 혈압이 정상이었던 백인 여성보다 심장질환 위험이 1.97배 높았다.
미국 심장협회(AHA: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따르면 가임기 여성의 15% 이상이 임신성 고혈압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심장협회(AHA: American Heart Association) 학술지 '고혈압'(Hypertension)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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