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 잃은 넥슨, 경영권·투자전략 변화 생기나

입력 2022-03-02 10:53   수정 2022-03-02 17:34

창업자 잃은 넥슨, 경영권·투자전략 변화 생기나
김정주 창업자 일가 지분 98% 재매각 여부 등 주목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한혜원 기자 = 국내 게임업계 '맏형' 넥슨의 창업자인 김정주 NXC 이사가 세상을 떠남에 따라 넥슨 경영권 등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작년 7월 도입한 전문 경영인 체제가 자리 잡혀가고 있어 경영 전략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관측되지만 고인이 적극적으로 관여하던 대외 투자에서는 방향 전환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넥슨의 지주회사 NXC 지분 98%를 보유한 김 창업자 일가가 지분 매각을 재추진할지도 관심을 끈다.

◇ NXC·넥슨 경영전문인 체제…경영 전략 유지 전망
2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미국에서 사망한 김 창업자는 작년 7월 넥슨 지주사인 NXC의 대표이사에서 16년 만에 물러나 이사직만 맡고 있었다.
넥슨 초기 멤버 중 한 명인 이재교 NXC 현 대표의 전문경영인 체제가 자리잡혀가고 있어 김 창업자의 부재가 경영 전략에 즉각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오웬 마호니 대표가 이끄는 넥슨(일본법인)은 2006년 전문경영인 체제가 도입됐으며 자회사 넥슨코리아도 2018년부터 내부 출신 이정헌 대표가 맡고 있다.
김 창업자가 2018년 5월 재산 중 1천억원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자녀들이 회사 경영권을 승계하도록 하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전문경영인과 이사회를 통한 자율 경영이 보장될 것으로 보인다.


◇ 대주주 지분·투자 방향에는 변화 가능성
업계에서는 김 창업자 일가가 보유한 NXC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다시 추진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김 창업자는 2019년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 위해 자신과 가족이 보유한 NXC 지분 전량을 공개 매각하려고 시도했으나, 성사되지는 않았다.
김 창업자 일가의 지분은 작년 말 기준으로 본인 67.49%, 배우자인 유정현 감사 29.43%, 두 딸이 각각 가진 0.68%씩과 가족 소유 개인회사(와이즈키즈) 등을 포함해 98.28%에 달한다. .


김 창업자의 지분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8조원을 웃돌 것으로 관측돼, 이 지분이 가족에게 상속될 경우 상속세가 절반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싱크탱크인 정책연구소(IPS)가 포브스, 블룸버그 등의 조사를 토대로 추산한 결과에 따르면 김 창업가의 자산은 작년 3월 18일 기준 141억 달러(약 17조원)로 한국인 중 가장 많았다.
다만 유가족은 현 단계에서 상속 절차 등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국내에 별도 빈소를 마련하지도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창업자의 개인적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진 가상화폐 등에 대한 투자 전략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김 창업자는 NXC의 투자를 사실상 총괄했으며 2014년부터 미국 콜라보레이티브 펀드(Collaborative Fund)의 파트너를 맡아 전 세계를 무대로 투자 활동을 했다.
NXC는 김 창업자가 대표로 있던 2017년 국내 최초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빗'을 인수했으며, 2018년에는 유럽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도 사들였다. 2020년에는 금융거래 플랫폼 업체 '아퀴스'(ARQUES)를 설립해 가상화폐 등 다양한 금융 자산을 투자·관리하는 글로벌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게임학회장인 위정현 중앙대 다빈치가상대 학장은 "넥슨과 넥슨코리아는 경영자들이 자율적으로 경영하는 구조여서 눈에 띄는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김 창업자가 블록체인, 가상화폐거래소 등 게임 다음 사업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인수·합병(M&A)을 했는데 이 부분은 일단은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


harrison@yna.co.kr, hye1@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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