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러시아 펀드 환매중단…ETF 투자유의종목 지정 예고(종합)

입력 2022-03-02 14:35  

[우크라 침공] 러시아 펀드 환매중단…ETF 투자유의종목 지정 예고(종합)
러, 외국인 투자자 자산 회수 제한…올해 들어 펀드 수익률 평균 -50%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러시아 증시 폭락 여파로 러시아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펀드의 손실이 불어나는 가운데 잇따라 펀드 환매가 중단되고 있다.
러시아 주식이 기초자산인 상장지수펀드(ETF)는 괴리율이 확대되고 투자유의종목 지정도 예고돼 투자자 유의가 필요하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운용되는 공모펀드 중 러시아 주식 펀드는 ETF 1개를 포함해 총 9개다. 9개 펀드 설정액은 지난달 말 기준 총 1천587억원이다.
러시아 대표 주가지수 RTSI가 지난달 24일 하루에만 38.30% 폭락하는 등 최근 러시아 증시가 휘청거리자 펀드 수익률도 곤두박질쳤다.
러시아 주식 펀드 9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49.12%다. 올해 들어서만 펀드 자산이 반 토막 나면서 투자자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게다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 제재가 촉발한 자본 유출을 막고자 외국인 투자자의 러시아 내 자산 회수를 제한하는 극단적 조처를 하기로 했다.
이런 상황에서 자산운용사들은 잇따라 러시아 펀드 환매 및 신규 매입 중단에 나서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한화러시아증권자투자신탁'의 환매와 신규 설정을 중단하기로 판매사와 협의했다. 2월 28일 신청분부터 적용되며, 기준가 적용일은 3월 4일이다.
현재 이 펀드 설정액은 모펀드 기준 584억원으로 국내 러시아 펀드 중에서는 가장 많다. 포트폴리오에서 러시아 거래소에 상장한 종목 비중은 56.6%다.
KB자산운용은 'KB러시아대표성장주' 펀드 환매 연기를 결정하고 판매사에 관련 내용을 알렸다. 펀드는 3월 2일 기준가 적용분부터 환매 설정이 연기된다.
신한자산운용도 '신한러시아증권자투자신탁', '신한더드림러시아증권자투자신탁' 등 러시아 펀드의 환매를 3월 3일 기준가 적용분부터 연기하기로 했다.

아울러 한국거래소는 국내에 상장한 유일한 러시아 주식 ETF 'KINDEX 러시아MSCI(합성)'에 대해 2일자로 투자유의종목 지정을 예고했다.
이는 투자유의종목 지정 전 단계로, 추후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 시 ETF는 3거래일 단위로 단일가 매매가 시행되고 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
괴리율은 시장 가격과 순자산가치의 차이를 비율로 나타낸 투자위험 지표다. 양수(+)면 고평가, 음수(-)면 저평가를 의미한다. 그런데 이 ETF의 전날 종가 기준 괴리율은 +30.26%로 시장 가격이 상당히 고평가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 한국거래소는 "추후 유동성공급자(LP)의 유동성 공급이 원활해져 시장가격이 정상화되면 기초자산 가격 등락과 무관하게 투자자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투자자 유의를 당부했다.
ETF 가격은 이날 장 초반 전 거래일 대비 25.50% 하락한 1만4천155원까지 떨어졌다. 작년 말 종가 3만1천585원 대비 하락률은 55.18% 수준이다.
이 같은 변동성 확대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18일부터 28일까지 7거래일간 러시아 ETF를 26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또 국내 증권사들은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의 제재 여파로 러시아 소재 기업 주식 또는 관련 ETF 매매가 사전 예고 없이 거부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
현재 제재 리스트에 올라 거래가 불가능한 미국 거래소 상장 종목은 메첼 ADR, 오존홀딩스 ADR, 키위 ADR, 넥스터스 4개다.
ric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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