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수산업계 영향 미미하지만 피해 최소화 위해 TF 구성해 적극 대응"
"러 의존도 높은 명태 재고량 10만t…10월 중순까지 공급에 문제 없어"
(세종=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해양수산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우리 해운업계에 미칠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예측하면서도 대(對)러시아 제재의 영향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했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2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해운업게의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다만 대러시아 제재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관련 TF를 구성 중에 있다"고 밝혔다.
문 장관은 "러시아 극동 항로에서 운항 중인 HMM[011200]과 장금 등 우리 국적 선사는 정상 운항 중"이라며 "다만 러시아 은행의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 퇴출 제재가 이뤄진다면 선사들의 영업이 쉽지 않은 만큼 계속해서 관련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수출입 물류에 차질이 없도록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이달 중 러시아 지역에 기항 예정인 선박은 팬오션[028670] 벌크선 3척, HMM과 고려해운 컨테이너선 각 1척, 장금상선 컨테이너선 5척 등 총 10척이다. 우크라이나에 기항한 선박은 없으며 흑해 연안을 기항하는 선박은 벌크선 2척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재우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대러시아 제재로 인해 극동항로를 끼고 있는 58개 글로벌 선사의 항로는 순차적으로 폐쇄될 것"이라며 "이란 제재 당시 다른 나라 선박들이 기항을 중지하는 가운데서도 가장 마지막까지 우리 선박을 투입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극동항로를 기항하는 선사를 구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문 장관은 러시아산 수산물 수입 차질로 인한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명태 수입의 96.1%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대게(100%), 대구(93.6%), 명란(89.2%), 북어(92.7%) 등의 수산물도 러시아산 의존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다.
문 장관은 "지난해 명태 소비량 34만t(톤) 중 61%에 해당하는 약 22만t을 러시아에서 수입했다"며 "현재 10만t이 조금 넘는 재고량을 보유하고 있어 계절적 수요를 고려하면 10월 중순까지는 공급에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문 장관은 1월 27일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 강화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어선 사고 통계를 보면 후진국형 안전사고가 많은 만큼 중대재해처벌법을 통해 궁극적으로 안전 문화가 확산될수 있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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