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총장, 세계적인 확진자 감소세에 "고무적…승리 선언은 아직 일러"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지난주에도 한국이 포함된 서태평양 지역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주 대비 급증했다.
한국은 신규 확진자가 늘어났지만, 증가세는 다소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의 주간 역학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21∼27일 전 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천77만6천582명으로, 전주 대비 16% 감소했다.
지역별로 대부분 감소했지만, 서태평양 지역만 급증했다.
동지중해(-34%)를 비롯해 미주(-30%), 아프리카(-25%), 유럽(-24%), 동남아시아(-16%) 등에서는 신규 확진자 수가 전주와 비교해 큰 폭으로 줄었다.
그러나 서태평양 지역은 3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지역은 2주 전에도 감소세를 보인 다른 지역과 달리 신규 확진자가 29% 증가한 바 있다.
한국은 지난주 신규 확진자가 전주 대비 6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주 전 증가 폭(80%)보다는 증가세가 다소 꺾였다.
전 세계 누적 확진자는 27일 현재 4억3천313만9천23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주 신규 사망자는 6만155명으로, 전주 대비 10% 감소했다.
지역별로 아프리카(-59%)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고, 동남아시아(-18%), 유럽(-13%), 미주(-8%)에서도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서태평양(22%)과 동지중해(4%) 지역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증가했다.
전 세계 누적 사망자는 27일 기준 593만9천137명으로 보고됐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가 감소 추세를 보이자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여전히 많은 국가에서 높은 입원율과 사망률, 낮은 백신 접종률을 보인다"며 "코로나19에 대해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 인구의 56%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지만, 저소득 국가에서는 9%에 불과하다"며 "이제는 백신 접종, 충분한 양의 진단 기기와 산소, 개인보호장비(PPE) 확보로 관심을 돌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첫해에 코로나19로 불안과 우울증을 앓는 사람이 전 세계적으로 25%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바이러스의 영향이 훨씬 더 크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부연했다.
engi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