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25년 후 韓 핵심노동인구 비중 OECD 국가 중 최하위"

입력 2022-03-03 06:00   수정 2022-03-03 09:49

한경연 "25년 후 韓 핵심노동인구 비중 OECD 국가 중 최하위"
"저출생·고령화로 25∼34세 인구 비중 2060년 26.9%까지 감소"
"첫 취업 연령대 낮추고 여성 고용률 높여야"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저출생·고령화의 영향으로 25년 뒤 우리나라의 25∼54세 핵심 노동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OECD 통계와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0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인구에서 핵심 노동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45.3%로 OECD 38개국 중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그러나 2047년 우리나라의 핵심 노동인구 비중은 31.3%로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감소한 뒤 2060년에는 26.9%까지 줄어들며 OECD 국가 중 유일하게 20%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핵심 노동인구는 노동 공급이 가장 활발하고 생산성이 가장 높은 연령대의 인구로, 국제노동기구(ILO)는 핵심 노동 연령을 25∼54세로 정의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핵심 노동인구의 변화를 보면 OECD 국가들은 0.2% 증가한 반면 우리나라는 0.5%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한경연은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0.81명으로 최저 수준을 기록한 만큼 저출생에 따른 핵심 노동인구 감소세가 가팔라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핵심 노동인구의 고용률 역시 낮은 편이었다. 우리나라의 핵심 노동인구 고용률은 75.2%로, 관련 데이터가 없는 영국과 터키를 제외한 OECD 36개국 중 29위에 머물렀다.
주요 국가 중에서는 미국이 77.2%로 OECD 평균(77.3%)에 미치지 못했고 일본(85.9%)과 독일(84.3%), 프랑스(81.9%)는 모두 우리나라보다 크게 높았다.
한경연은 첫 직장을 얻는 '입직' 연령이 높은 우리나라의 교육·노동환경과 저조한 여성 고용률을 이러한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한경연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졸 청년의 고용률(63.5%)은 OECD 34개국 중 32위로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졸업 후 첫 직장을 갖는 입직 소요 기간은 평균 35개월로 대졸자(11개월)에 비해 3배나 더 길었다.



또한 우리나라 여성 핵심 노동인구 고용률은 64.1%로 OECD 38개국 중 31위에 그쳤다.
특히 35∼39세 여성 고용률은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일본 등 주요 5개국(G5)의 평균 고용률에 비해 17.7%포인트(p) 낮은 58.6%로, OECD 38개국 중에서는 터키·멕시코·코스타리카·콜롬비아 다음으로 낮은 34위였다.
한경연은 여성 고용률이 높은 주요 국가들의 경우 시간제 근로제를 활용해 노동 시장 참여의 기회를 보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30대 여성 고용률이 81.8%에 이르는 독일은 소득 활동을 하지 않거나 파트 타임으로 일하더라도 양육 수당을 지급하는 '부모수당플러스'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핵심 노동인구 고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교육과 노동시장의 연계성을 높여 첫 취업 연령대를 낮추고, 시간제 근로제와 일·가정 양립 정책을 확대해 여성의 경제 활동 참여를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hee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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