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민간인 227명 사망, 525명 부상 확인…실제 피해 더 클 것"
(이스탄불·서울=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최수호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일주일째 계속되면서 민간인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재난구조 당국은 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지난달 24일 개전 이후 적어도 2천명의 민간인이 러시아의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재난 당국은 개전 이래 러시아의 공격으로 400건 이상의 화재가 발생했으며, 사망자 가운데는 구조대원 10명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어 "매 순간 우리 어린이와 여성의 목숨이 희생되고 있다"며 러시아의 공격을 비판했다.
다만, 이는 유엔이 파악한 우크라이나 내 민간인 사망자 수보다는 훨씬 많은 수치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지난 1일 자정까지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 227명이 사망하고 525명이 부상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성명에서 "사상자 대부분은 중화기와 다연장 로켓 공격, 공습 등으로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엔인권사무소는 러시아와의 교전이 격화한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에서 사상자 보고가 지연될 수 있는 만큼 실제 민간인 피해 규모는 훨씬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의 공격으로 민간인 희생자가 나왔다"면서 "민간인 피해를 포함해 지금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하는 일들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러시아군에 포위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마리우폴 시장이 밝혔다.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이 민간인의 탈출을 막고 있다"며 "러시아의 끊임없는 공격으로 식수 공급이 끊겼고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다만, 보이첸코 시장은 정확한 사상자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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