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을 취임 후 처음으로 방문했다고 dpa, AFP 통신이 보도했다.
숄츠 총리와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 간 정상회담에선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독일의 국방비 증액 등이 주요 의제로 올랐다.
두 정상은 아직 총리직에 상대적으로 낯선 상황이다. 전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오랫동안 집권하면서 국제 위기에 대처한 것과 대비된다.
이스라엘은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 둘 다 우호 관계를 맺고 있어 양국 간 협상을 주최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숄츠 총리는 러시아가 군사 공세를 즉각 멈추고 우크라이나와 함께 분쟁을 끝낼 평화회담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숄츠 총리가 앞서 독일 국방비를 1천억 유로(약 134조원) 추가 증액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베네트 총리는 그 주제가 이스라엘에 '민감한' 것이라고 말했다.
숄츠 총리는 또 현재 오스트리아 빈에서 진행 중인 이란 핵합의 복원 협상에 대해 "더는 합의를 미뤄선 안 된다"라고 말한 반면 베네트 총리는 "빈 협상을 우려속에 지켜보고 있다"면서 온도 차를 드러냈다.
숄츠 총리는 앞서 야드바셈 홀로코스트(2차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 추모관을 방문해 방명록에 "우리는 결코 수백만의 고통과 희생자를 잊지 않겠다"고 적었다.
베네트 총리는 홀로코스트의 상처에도 불구하고 양국은 강한 유대를 맺었다고 말했다.
하루 일정으로 온 숄츠 총리는 이날 나중에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외무장관을 만나고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를 방문할 예정이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당초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라말라에서 예정된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과 회동은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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