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오프라인 서점 '아마존 북스'를 모두 문 닫기로 했다고 경제매체 CNBC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마존은 미국과 영국에서 운영해온 '아마존 북스'와 '아마존 4-스타', '아마존 팝업' 등 상점 68개를 모두 폐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폐점 시점은 점포 사정에 따라 달라진다.
아마존 4-스타와 아마존 팝업은 아마존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별 4개 이상의 평점을 받는 등 평판이 좋거나 인기가 많은 전자기기와 장난감, 게임, 주방·가정용품 등을 판매했다.
온라인 상점과 오프라인 상점 간 연계를 통해 판매를 촉진한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이런 오프라인 점포의 매출 증가율은 다른 소매사업에 비해 눈에 띄게 뒤처졌다고 CNBC는 전했다.
다만 프리미엄 식료품 체인 홀푸드와 아마존 프레시, 편의점 아마존고 등은 그대로 운영된다.
아마존은 식료품점과 미 로스앤젤레스(LA)에 새로 문을 연 의류점 '아마존 스타일', 별도의 계산 절차 없이 물건을 들고 나가면 자동으로 결제되는 무인결제 시스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아마존 대변인은 "우리는 훌륭하고 장기적인 오프라인 소매 경험과 기술을 구축하는 데 여전히 헌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아마존 북스가 오프라인에서 고객 데이터를 수집하고 쇼핑객의 구매 습관을 추적하는 방편이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 서점으로 출발한 아마존의 성공은 보더스, 반스앤드노블 같은 대형 서점 체인이 급격히 쇠락하는 원인이 됐다.
WP는 "아마존이 다른 모든 사람의 서점을 죽인 뒤 자체 오프라인 서점을 없애기로 했다"고 꼬집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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