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전 당시엔 석달 걸려 "가장 많은 난민 나올 수도"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한주 만에 국외로 탈출한 우크라이나인이 100만명에 달했다고 유엔이 2일(현지시간) 밝혔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유엔난민기구(UNHCR)는 지난달 24일 러시아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전체 국민(약 4천400만명)의 2%가 넘는 100만명이 해외로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필리포 그란디 UNHCR 대표도 트위터에 "단 일주일 만에 우리는 100만명의 피란민이 우크라이나에서 이웃나라로 탈출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썼다.
UNHCR은 이런 수치는 금세기 들어 전례가 없는 '엑소더스'라고 설명했다. 또 최대 400만명이 우크라이나를 탈출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더 증가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UNHCR 집계에 따르면 2011년 시리아 내전으로 지금까지 가장 많은 560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내전 초기였던 2013년 초 난민이 가장 빠른 속도로 시리아를 빠져나갔는데 당시에도 100만명이 탈출하는 데 최소 석 달이 걸렸다.
샤비아 만투 이 기구 대변인은 "이런 속도라면 우크라이나가 이번 세기에 가장 많은 난민을 양산하는 국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란민은 우크라이나 접경 국가인 폴란드, 몰도바,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헝가리 등 5개 국가에 집중됐다. 특히 폴란드에만 50만명이 넘는 피란민이 몰린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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