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푸틴이 하르키우·헤르손을 겨냥한 이유는

입력 2022-03-03 12:42   수정 2022-03-03 13:35

[우크라 침공] 푸틴이 하르키우·헤르손을 겨냥한 이유는
하르키우, 우크라 제2의 도시…함락되면 키이우에도 영향
헤르손, 크림반도로 이어지는 수로 통제…항구로도 유용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1주일째 이어지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하리코프)와 흑해 인근의 헤르손 함락이 이번 전쟁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당초 전광석화와 같이 주요 도시를 점령해 우크라이나 정권을 무너뜨린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우크라이나군의 강력한 저항에 러시아군의 전술도 전격전에서 거점도시 포위 공격으로 바뀐 상태다.
런던 채텀하우스의 마티외 불레그 연구원은 "우리는 지난 며칠 동안 러시아군의 공격이 정밀 타격에서 융단폭격으로 바뀌는 것을 봤다"며 "불행히도 앞으로 전개될 전투는 무차별 공격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쟁 양상이 포위전과 시가전으로 바뀌면서 매우 긴 소모전이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현재 러시아군의 공격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와 하르키우에 집중되고 있으며, 특히 하르키우에는 공수부대를 통한 주요 거점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하르키우는 우크라이나 북부를 대표하는 제2의 도시다.
제2의 도시를 함락하는 것은 수도만 남겨둔 상황과 같기에 전세를 뒤집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영국 합동군사령관 출신의 리처드 배런스 예비역 장성은 "하르키우가 완전히 점령되면 군 사기 면에서 키이우 전투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러시아군 입장에서는 '중대한 군사적 승리'가 될 것이라 봤다.

크림반도와 가까운 흑해 연안 도시 헤르손도 주요 전장으로 꼽힌다. 러시아군은 이날 헤르손을 완전히 점령했다.
지정학적 위험 분석 회사 시빌라인의 최고경영자(CEO) 저스틴 크럼프는 헤르손이 인구 30만명이나 되는 큰 도시로 항구로서의 효용성이 있고 크림반도로 이어지는 수로를 통제하는 곳이어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는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병합하자 이 지역으로의 물 공급을 끊어 식수 문제를 겪게 했다.
또 이곳은 지리적으로 러시아군의 보급 기지로 삼기 좋은 곳이다.
크럼프 CEO는 러시아군이 상점에서 음식을 훔쳐 간다는 증거가 계속 나오는 상황이라며 "지속적인 보급을 위해서라도 러시아군이 이 지역을 점령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laecor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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