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정부가 러시아의 침공을 당한 우크라이나를 돕고자 모금 운동에 나섰다고 현지 언론이 3일 보도했다.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에 따르면 대만 외교부는 전날 우크라이나 기부금 전용계좌를 개설해, 한 달 동안 기부금을 접수한다고 밝혔다.
전용계좌는 재단법인 재해구호기금회를 통해 개설했으며 관련 법률 검토와 관할 당국 심사를 통과했다.
대만 외교부는 이어 폴란드 주재 대만 대표처를 통해 폴란드 정부, 비정부기구(NGO)와 연계해 대만인의 온정이 담긴 기부금을 우크라이나 피란민에게 신속히 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 라이칭더(賴淸德) 부총통, 쑤전창(蘇貞昌) 행정원장이 각각 한 달 치 월급을 기부했다고 전했다.
유시쿤(游錫坤) 입법원장(국회의장)도 한 달 치 월급 외에 입법원(국회) 명의로 100만 대만달러(약 4천200만원)의 기부를 결정했다.
우자오셰(吳釗燮) 외교부장(장관)은 전날 입법원에서 행정과 입법부, 민간이 힘을 합쳐 우크라이나를 도울 것이라고 호소했다.
차이잉원 총통은 페이스북에 대만은 자유민주주의 파트너의 일원으로 우크라이나를 전적으로 지지한다면서 "어떠한 도전에 직면하더라도 민주주의는 우리의 유일한 선택이며, 단결은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라이칭더 부총통도 자유, 민주, 인권은 대만과 우크라이나가 소중히 여기는 가치라고 밝혔다.
쉬궈융(徐國勇) 대만 내정부장(장관)은 전날 대만 거류비자 기간이 만료된 우크라이나인에 대해 인도적 차원에서 비자 종류와 관계없이 체류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대만은 지난달 28일 중화항공 편으로 우크라이나에 27t의 의료물자를 보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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