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S' 강제실행 논란…삼성전자 "민원 인지…방안 검토중"
(서울=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지난달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2 시리즈가 게임 등 특정 앱을 이용할 때 성능을 떨어뜨리는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의 실행을 강제해 이용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회사 측은 발열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라고 해명하면서도, 불만을 제기하는 이용자들이 증가하고 집단 소송 조짐까지 나타나자 해결 방안 검토에 나섰다.
3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공식적으로 운영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삼성멤버스'와 다른 이용자 커뮤니티 등에는 삼성전자의 GOS 실행 강제 방침에 항의하는 이용자들의 의견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GOS는 고성능 연산이 필요한 게임 등을 실행할 경우 GPU(그래픽처리장치) 성능을 조절해 화면 해상도를 낮추는 등 성능을 인위적으로 낮추고 연산 부담을 줄여 스마트폰의 발열을 막아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2 이전 갤럭시 스마트폰에도 GOS를 탑재했지만, 스마트폰으로 고성능 게임을 즐기려는 이용자들은 유료 앱 등을 사용해 GOS를 비활성화하는 것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번 갤럭시 S22 시리즈는 원 UI 4.0 업데이트로 GOS 탑재가 의무화됐고, 유료 앱 등 우회 방법으로도 이 GOS를 삭제할 수 없게 됐다.
이용자들은 '전작보다 성능이 좋다는 광고에 제품을 구매했는데 속았다'거나 '6년 전 출시된 스마트폰보다 성능이 떨어진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일부 이용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집단소송을 제기하겠다며 카페를 개설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GOS 의무 탑재와 강제 실행은 전작 갤럭시 S21 시리즈에 발생한 발열 현상을 막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사 관계자는 "고사양의 게임을 하다 보면 스마트폰에 발열이 생길 수 있고, 이 경우 이용자가 저온화상을 입는 등 안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GOS를 비활성화하지 못하도록 해 놓은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그는 "GOS에 관해 고객 민원이 제기되고 있어 내부적으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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