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남아공 유엔총회 기권에 우크라 대사 '당혹'

입력 2022-03-04 03:18  

[우크라 침공] 남아공 유엔총회 기권에 우크라 대사 '당혹'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유엔 총회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규탄 표결에 기권한 것과 관련, 주남아공 우크라이나 대사가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3일(현지시간) 남아공 온라인매체 뉴스24에 따르면 리우보브 아브라비토바 주남아공 우크라이나 대사는 남아공의 기권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아브라비토바 대사는 "남아공이 지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민주적 절차의 리더라는 사실에 비춰 우리는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아공의 이 같은 방식이 분쟁 해소에 도움이 안 될뿐더러, 남아공이 기권에 대한 설명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영토 침공을 전혀 언급하지 않은 데 대해 더 놀랐다고 말했다.
남아공, 나미비아, 모잠비크, 앙골라 등은 전날 열린 유엔 긴급특별총회 표결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고 러시아군의 즉각 철군 등을 요구하는 결의안 표결에 기권했다. 결의안은 찬성 141표, 반대 5표, 기권 35표로 압도적 지지 속에 채택됐다. 아 브라비 토바 대사는 보츠와나와 잠비아가 결의안에 찬성한 것과 관련, "이들 나라는 일부 남아프리카 나라들이 하는 방식에 단순히 보조를 맞추지 않았다"라고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이날 우크라이나 대사관이 소집한 줌 화상 브리핑에서 뉴스24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인의 굴하지 않는 저항에도 불구하고 동부 지역에서 4만명 가량이 전력과 식량이 없는 형편에 놓였다면서 심각한 인도주의 위기 상황으로 비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sungj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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