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 주주 우스마노프와 슈바로프 전 부총리…정부 '올리가르히 대책반' 꾸린다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이 3일(현지시간) '철강왕' 알리셰르 우스마노프와 이고르 슈바로프 전 부총리 등 러시아 인사들을 추가 제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수백억대 부동산 등 영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입국이 금지된다. 또, 영국인과 기업들은 이들과 거래를 할 수 없게 된다.
이들의 자산은 합쳐서 190억달러(23조원)에 달한다고 영국 정부는 밝혔다.
우스마노프는 이미 유럽연합(EU)의 제재 리스트에 올랐으며 미국도 이날 제재 결정을 내렸다.
독일은 제재에 따라 이날 우스마노프의 6억달러(약 7천억원) 상당 세계 최대규모 초호화요트 '딜바르'를 함부르크의 한 조선소에서 압류했다.
우스마노프는 3일 현재 자산 142억 달러(약 17조 원)를 보유, 포브스 세계 억만장자 순위 99위에 올라 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의 2대 주주였고, 국제펜싱협회 회장을 맡기도 했다.
철강·광물업체 '메탈로인베스트'의 공동 창업·소유주이며, 'USM홀딩스'를 통해 금속·광업·통신·IT·미디어 등 광범위한 사업 영역에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우스마노프가 런던 인근에 1천만파운드(162억원)와 4천800만파운드(775억원) 규모 부동산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푸틴을 잘 알고 있어 자랑스럽다. 사람들이 푸틴을 좋아하지 않는다지만, 그건 푸틴의 문제는 아니다. 아마 (일본) 나가사키 이후 (원폭 투하를 승인한) 해리 S. 트루먼 대통령도 사랑받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푸틴과 매우 가까운 관계다.
슈바로프 전 부총리는 현재 국영은행인 VEB의 대표다. 이 은행은 이번 주 초에 영국이 제재한 은행 세 곳 중 한 곳이다.
그는 런던 시내에 총 1천140만파운드 상당의 아파트 두 채를 갖고 있다. 그의 부인과 반려견들이 전용기를 타고 유럽의 쇼를 다니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한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부 장관은 내무부, 재무부, 산업부, 주택부, 국가범죄수사국 등으로 구성된 '올리가르히 태스크포스'를 꾸리겠다고 말했다.
태스크포스는 러시아 신흥 재벌 올리가르히 제재를 위한 범부처 작업을 조정한다.
트러스 장관은 성명에서 "이번 제재는 우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이 야만적인 전쟁에 관련된 올리가르히를 공격할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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