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인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human papillomavirus) 백신을 맞으면 30세부터 3~5년 간격으로 평생 받아야 하는 자궁경부암 진단 세포진 검사(PAP smear test)를 평생 1~3번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세포진 검사는 자궁경부에서 세포를 추출해 DNA 변이, 후성 유전학적 변화(epigenetic change), 특정 박테리아의 존재를 찾아내는 자궁경부암 표준 검사법이다. 자궁경부암의 원인은 거의가 HPV이다. HPV에 감염되는 기간이 길어지면 자궁경부 세포의 DNA가 HPV에 의해 손상되면서 암세포로 변한다.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KCL: King's College London) 의대 임상시험 실장 피터 사시에니 교수는 2008년 처음 도입된 HPV 백신은 자궁경부암 발생률을 90%까지 떨어뜨리기 때문에 자궁경부암 진단을 위한 세포진 검사는 평생 1~3번이면 충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HPV 백신의 효과가 이처럼 강력한 만큼 세포진 검사는 평생 30~45세에 한 번으로 그치거나 30대, 40대, 55세에 한 번씩 3번 맞으면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에서는 현재 25~49세 여성은 3년마다, 50~64세 여성은 5년마다 세포진 검사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영국 보건당국은 자궁경부암 검사 자문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세포진 검사 횟수를 줄이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
HPV 백신에는 자궁경부암의 70%를 일으키는 HPV16, HPV18 변종을 표적으로 하는 글락소 스미스 클라인 제약회사의 서바릭스(Cervarix)와 이 두 가지 HPV에 콘딜로마를 일으키는 다른 두 가지 HPV 변종(HPV6, 11)을 추가한 머크 제약회사의 가다실(Gardasil)이 있다.
HPV 백신은 1차 접종 연령에 따라 2~3회 접종하게 된다. 15세 이전에 1차 접종했을 때는 6~12개월 후 추가 접종을, 16~26세에 처음 맞았을 때는 30~60일 후 2차 접종, 6개월 후 3차 접종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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