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로부터 멀리 설치하라" "위장조명 놔둬라" 조언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러시아의 공격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위성을 이용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해온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3일(현지시간) 위성 사용으로 러시아의 공격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크라이나에서 스타링크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에 쓰이는 수신 단말기가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용자들의 주의를 촉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스타링크는 스페이스X가 제공하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로, 세계 전역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하려면 위성 TV 수신용 접시와 비슷한 안테나가 달린 단말기가 필요하다.
머스크는 "중요 경고: 스타링크는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에서 여전히 돌아가는 유일한 비(非)러시아 통신 시스템이다. 따라서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주의해서 사용하라"고 트위터에 썼다.
머스크는 이용자들에게 "필요할 때만 스타링크를 켜고 안테나는 사람들로부터 최대한 멀리 설치하라"라며 "시각적 탐지를 피하기 위해 위장조명을 놔둬라"라고 조언했다.
머스크는 이에 앞서 지난달 27일 "이제 스타링크 서비스가 우크라이나에서 돌아가고 있다. 더 많은 터미널(단말기)이 오는 중"이라며 위성 인터넷을 시작했다고 공지한 바 있다.
교전 중인 우크라이나에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해달라는 이 나라 미하일로 페도로프 정보통신부 장관의 요청을 수용한 결과다. 우크라이나는 또 지난달 28일에는 스타링크 인터넷 단말기들을 기증받았다고도 밝혔다.
그러나 인터넷 보안 전문가들은 이 단말기들이 러시아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 공습 때 이들 단말기가 등대처럼 멀리서 식별 가능한 신호등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캐나다 토론토대학의 수석 연구원 존 스캇-레일튼은 "만약 푸틴이 우크라이나 영공을 통제한다면 이용자의 업링크 전송은 공습을 위한 송신탑이 된다"면서 "러시아는 사람들의 위성 통신을 겨냥해 그들을 공격한 수십년의 경험이 있다"고 트위터에 올렸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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