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군과 충돌 격렬한 지역서 빈발…전투에서 패하자 보복 방화"
(양곤[미얀마]=연합뉴스) 이정호 통신원 = 미얀마 군부가 지난해 2월 쿠데타 이후 13개월간 미얀마 전역에서 6천 채가 넘는 민간인 가옥을 불태웠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4일 독립 연구단체 '데이터 포 미얀마'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민간인 가옥 방화는 전역의 165곳에서 발생했지만, 그 중 친·카야·카렌·카친주와 사가잉·마궤·만달레이 지역 등 미얀마군과 시민방위군(PDF) 간 전투가 격렬한 지역에서 빈발했다고 이 단체는 지적했다.
친주 약 1천채, 마궤 지역 약 900채, 카야주 약 300채의 민간 가옥이 방화 피해를 본 가운데, 사가잉 지역에서만 3천700채가량의 민간 가옥이 불에 타 60%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가잉 지역의 한 PDF는 매체에 "미얀마군은 전투에서 패하자 무고한 민간인이 사는 지역을 공격했다"며 "집이 불타면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 시민들의 처절함을 그들은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고 비난했다.
이라와디는 '데이터 포 미얀마'가 확인하지 못한 부분도 있을 수 있어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은 민간인 가옥들이 불태워졌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민간인 가옥에 대한 방화나 공격은 전쟁법 위반 행위로 간주된다.
그러나 군정 대변인은 민간인 가옥 방화와 관련한 언론 보도를 부인했다고 이라와디는 전했다.
미얀마 군부는 문민정부의 압승으로 끝난 지난 2020년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면서 지난해 2월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이후 반군부 인사들을 유혈 탄압해 1천5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유엔 및 인권단체는 추산한다.
202134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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