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인도인 2만명 탈출…분쟁지에 아직 1천명 남아"

입력 2022-03-05 12:34  

[우크라 침공] "인도인 2만명 탈출…분쟁지에 아직 1천명 남아"
인도 외교부 브리핑…자국민 대피 위한 국지적 휴전도 요청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황이 악화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 약 2만명의 인도인이 탈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동부 하르키우(하리코프)와 북동쪽 국경도시 수미 등 폭격과 교전이 빈발한 분쟁지에는 아직 1천명의 발이 묶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린담 바그치 인도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오후(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지난달 중순 이후 약 2만명의 자국민이 우크라이나를 빠져나왔다고 밝혔다.
바그치 대변인은 이 가운데 1만300명은 우크라이나 인근국에서 특별기를 타고 귀국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24시간 동안 16회의 특별기 운항을 통해 자국민을 더 이송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바그치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에는 아직 2천∼3천명의 인도인이 체류 중이며 이 가운데 1천명 이상은 분쟁지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발이 묶인 1천명 가운데 700명은 수미, 300명은 하르키우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 대부분은 현지에 유학 중인 의대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NDTV에 따르면 수미대 호스텔에 갇혀있다는 학생들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곳에는 물과 음식이 없다"며 "20분 간격으로 폭격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러시아 국경 쪽에 우리를 데려갈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는 말도 있지만, 여기에서 밖으로 나갈 수 없다"며 "사방에 저격수가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바그치 대변인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당국에 자국민을 대피시킬 수 있도록 국지적으로 휴전을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앞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 3일 2차 평화회담에서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통로 개설과 통로 주변 휴전에 합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양측은 상대방이 통로 개설을 방해하고 있다고 서로 비난하는 등 휴전과 관련한 실질적인 진전은 없는 상태다.
인도 정부는 현재 헝가리, 루마니아, 폴란드, 몰도바, 슬로바키아 등 우크라이나 접경국에서 자국민과 개도국 국민의 대피를 지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외교팀은 물론 장관 4명도 접경국으로 파견됐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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