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니컬러스 번스 신임 중국 주재 미국대사가 중국에 도착했다고 주중 미국대사관이 밝혔다.
미 상원이 대사 인준안을 통과시킨 지 약 70일 만이다.
주중 미국대사관은 5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를 통해 번스 대사가 코로나19로 출국이 지연된 미 사절단·가족과 함께 중국에 도착했으며 3주간 격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번스 대사는 지난해 8월 주중 대사로 지명됐으나, 인준 절차가 길어지면서 같은 해 12월 16일(현지시간) 상원 인준을 받았다.
번스 대사는 빌 클린턴 전 행정부에서 국무부 대변인과 그리스 대사를, 조지 W. 부시 전 행정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대사와 국무부 정무차관을 각각 지낸 정통 외교관 출신이다.
중국 외교가에서는 번스 대사가 미중 관계의 신뢰할 만한 소통로 역할을 하게 될지,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중국 압박 정책의 전령 역할에 충실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당초 중국은 바이든 행정부의 첫 주중 미국대사로 외교관 출신의 번스 대사가 지명되자 정치인과 달리 리스크를 초래하지 않고 온건하게 대처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인사청문회에서 그가 신장 문제와 관련해 '제노사이드'(종족학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티베트의 학대와 대만에 대한 괴롭힘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중국의 시선은 싸늘해졌다.
관영 환구시보는 당시 사설에서 "그의 발언은 신임 미국대사가 중국에 오기 전 인사청문회에서 한 발언 중 가장 거칠고 오만했다"며 "번스는 중국에 온 뒤 반드시 좌절을 맛보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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