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흑해 정찰 가능성…미 개입 신호는 아냐"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국 항공모함 해리 S. 트루먼호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상황 악화에 따른 비행 작전에 대비해 이번주 에게해 북부에 머물고 있다고 미국매체 CNN이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트루먼호의 정확한 위치를 공개하지 않으면서도, 에게해 최북단에서 항모를 기동하는 것은 흔치 않은 경우라고 말했다. 이 지역은 섬이 많고 상선 이동이 많아 항모가 기동하기에는 좁은 지역이기 때문이다.
에게해는 그리스와 터키 사이에 있는 지중해 일부로, 터키 보스포루스 해협을 거쳐 흑해로 연결된다. 우크라이나 남쪽 바다가 흑해다.
이 당국자는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시 미 해군이 흑해에 더 많은 전투기를 보내 정찰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러시아 군함이 터키 해협으로 운항하려 하고 터키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지원을 요청할 경우, 항모 함재기들이 흑해와 다르다넬스 해협 일대에서 정찰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터키는 지난달 28일 러시아의 침공을 수용할 수 없다며 사태 악화를 막기 위해 외국 군함에 대한 흑해 진입 통제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몽트뢰 협약에 따르면 터키는 전시에 다르다넬스 해협과 보스포루스 해협에서 외국 군함 통과를 금지할 수 있으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군함의 흑해 접근을 막기 위해 터키에 이 협약을 실행할 것을 요청했다.
다만 CNN은 미 전투기가 억지력 차원에서 자주 공중 정찰 임무를 수행하며, 반드시 미국이 이번 충돌에 개입하고 있다는 신호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CNN에 따르면 트루먼호 외에도 미 순양함 샌 저신토함이 에게해 북부에 있으며, 또 다른 미 군함 5척과 노르웨이 수상전투함이 에게해 남부에 머물고 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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