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인프라 투자 확대·금융정책 완화 등 부양책 밀어붙일 것"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30여 년 만의 최저 수준인 '5.5% 안팎'으로 제시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6일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 5일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연례회의에서 '5.5% 안팎'의 경제 목표를 제시했다.
중국이 6% 미만 연간 성장 목표를 제시한 것은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운동 유혈 진압 사태의 여파가 지속되던 1991년 이후 31년 만에 처음이다.
코로나19 대유행이 닥친 2020년에는 높은 불확실성 탓에 성장 목표를 제시하지 못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5.1%보다 높다"며 중국 정부가 인프라(사회기반시설) 투자 확대, 금융정책 완화 등의 부양책을 밀어붙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전했다.
BNP파리바의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 재클린 룽은 "현재 경제 성장 모멘텀은 5.5% 이하"라며 "더 많은 금융 정책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올해 제시한 재정 적자율 목표는 2.8%로 작년의 3.2%보다 오히려 낮아져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3%대 밑으로 내려갔다.
룽은 "이는 중·장기 재정 정책의 안정을 위한 것이 분명하다"며 3조~4조 위안(약 578조∼770조원) 상당의 재정 자금이 지난해에서 이월돼 올해 수입 보충에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재정 적자가 확대되지 않는다고 해도 경제에 대한 재정 지원은 계속 강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핀포인트자산관리 수석 애널리스트 장즈웨이는 "경제성장률 달성이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부동산 분야는 둔화하고 코로나19는 서비스 분야를 심각하게 제한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해외 위험을 효과적으로 막겠다"고 밝힌 것은 우크라이나 위기와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따른 지정학적 문제를 인식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의 창수 애널리스트와 데이비드 취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지난해의 6%보다 낮아진 5.5% 성장률 목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새로운 위험과 부동산 침체로부터의 극심한 압력에 직면한 경제를 안정시키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정 적자율은 표면적으로는 보수적으로 보이나, 2020년 코로나19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고자 시행했던 것보다 더 강력한 부양책을 실시할 여지를 남겨놓았다"고 분석했다.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 루팅은 보고서에서 "우리가 보기에 재정 지원 정책은 다소 소극적인 반면 경제성장률 목표는 너무 높아 현실적으로 달성이 어렵다"고 전망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이코노미스트 저우하오는 "상반기 성장은 인프라와 부동산에 달려있다"며 "하반기는 국내 수요가 따라잡을 수 있도록 정부가 방역 정책을 다소 완화할 수 있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HSBC차이나 취훙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경제가 직면한 둔화 압력을 고려할 때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 목표치 5.5%는 더 많은 정책 지원이 필요함을 의미한다"고 보고서에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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