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러시아 볼쇼이 극장의 음악감독이자 수석 지휘자인 투간 소키에프가 사임했다고 AFP 통신이 6일(현시시간) 보도했다.
소키에프는 이날 성명을 내고 "볼쇼이 극장, 프랑스 툴루즈 시립관현악단에서의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임한다"고 밝혔다.
2014년 볼쇼이 음악감독이 된 그는 "많은 사람이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나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친애하는 러시아와 프랑스 음악가 사이에서 어려운 선택을 강요받았다"고 털어놨다.
소키에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에 대한 직접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어떤 형태의 충돌에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음악가가 '캔슬 컬처'(Cancel Culture)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며 "조만간 차이콥스키, 스트라빈스키, 쇼스타코비치, 베토벤, 브람스, 드뷔시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요청을 받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캔슬컬처는 자신과 다른 생각을 드러낸 사람들을 외면하거나 배척하는 행동 방식을 말한다.
블라디미르 우린 볼쇼이 극장 대표는 타스 통신에 "소키에프 감독의 사임은 매우 유감이여 극장에도 심각한 문제"라고 밝혔다.
러시아 출신으로 세계적인 지휘자인 발레리 게르기예프는 최근 뮌헨필하모닉으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뮌헨시는 게르기예프에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 대한 비판 입장을 천명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반응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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