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의 민간인 공격에 분노
(파리=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민간인 포격, 살상 행위를 격렬하게 비난하며 이들을 남김없이 응징하겠다고 다짐했다.
AP, AFP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밤늦게 SNS를 통해 올린 동영상 연설에서 "우리는 우리 땅에서 벌어진 전쟁에서 잔학행위를 저지른 모든 자를 용서하지도 잊지도 않을 것이며 하나하나 다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에게 이 지구상에서 편히 있을 곳은 무덤뿐"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날 러시아군이 피란민들에게 포격을 퍼부어 일가족을 비롯한 여러 명이 목숨을 잃은 것에 분노를 표시했다.
수도 키이우(키예프) 북쪽 소도시 이르핀에서 다리를 건너 피란하려던 민간인들의 행렬이 포격을 받아 일가족 4명을 비롯해 모두 8명이 숨졌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밝혔다.
그는 "인도적 통로 대신에 그들이 만든 것은 피의 길이었다"면서 "오늘 이르핀에서 아버지와 어머니, 두 자녀 등 일가족이 길거리에서 목숨을 잃었다. 그들은 단지 도시를 떠나 탈출하려 했을 뿐이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이 동방정교회가 지키는 '용서의 일요일'임을 지적하면서 "신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용서의 날 대신에 심판의 날이 올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cwhy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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