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에 감사하며 즉각적인 폭력 중단도 거듭 촉구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7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자국민 대피 지원과 관련해 감사의 뜻을 표하며 아직 우크라이나를 탈출하지 못한 인도인 학생에 대한 대피 지원도 요청했다.
인도 총리실 보도자료와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과 35분간 통화를 하고 2만명 넘는 인도인이 원활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우크라이나 당국이 도와준 점에 대해 감사했다.
모디 총리는 또 아직 우크라이나에 남아 있는 학생들의 안전 등에 깊은 염려를 전하면서 이들이 빠르고 안전하게 대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지속적인 지원도 요청했다.
이어 그는 계속되는 충돌과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드러내며 즉각적인 폭력 중단을 거듭 요청했다고 총리실은 전했다.
모디 총리는 지난달 26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에도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하고 폭력 중단 등을 요청하며 평화를 위해 어떤 기여라도 하겠다는 인도의 의향을 전달하기도 했다.
인도 정부는 현재 헝가리, 루마니아, 폴란드, 몰도바, 슬로바키아 등 우크라이나 접경국에서 자국민의 대피를 지원하고 있다.
당국은 우크라이나 사태 발생 후 약 2만1천명의 인도인이 현지를 빠져나왔으며 약 1만9천900명이 이미 인도로 귀국했다고 전날 밝혔다. 이들 중 1만5천920명은 정부가 제공한 특별기 등을 타고 돌아왔다.
하지만 국경도시 수미에 학생 700여명이 갇혀있는 등 폭격과 교전이 빈발한 분쟁지에 아직 인도인 1천명 이상의 발이 묶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통적으로 중립 외교를 펼쳤던 인도는 러시아의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유럽 등 서방과 달리 입장이 미묘한 상황이다.
인도는 중국 견제를 위해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의 일원이 되는 등 지난 몇 년간 외교 무게의 중심을 미국으로 조금씩 이동하긴 했지만, 러시아와도 여전히 깊은 우호 관계를 이어오는 중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인도는 최근 유엔총회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규탄 결의안에 기권표를 던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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