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국경없는기자회 "러 언론규제당국, 진리부로 둔갑"

입력 2022-03-07 19:16   수정 2022-03-09 23:34

[우크라 침공] 국경없는기자회 "러 언론규제당국, 진리부로 둔갑"
우크라 서부 르비우에 언론자유센터 열어 언론 취재 활동 지원 계획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국경없는기자회(RSF)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정보전쟁에 맞서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리비프)에 조만간 '언론자유센터'를 설립한다.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두고 있는 RSF는 7일(현지시간) 한국어 등으로 배포한 성명에서 "러시아의 침공으로 위험에 처한 언론인들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르비우 시의회가 만든 국제미디어센터 안에 앞으로 며칠 안에 문을 여는 언론자유센터는 전쟁 현장을 취재하는 언론인들에게 방탄조끼와 헬멧 등 보호장비를 보급한다.
언론자유센터는 외신 기자들이 보도를 할 수 있도록 인터넷 연결과 라이브 스트리밍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우크라이나 독립언론사가 러시아 당국의 사이트 차단을 피할 수 있는 서비스도 지원한다.
RSF와 함께 언론자유센터를 운영하는 우크라이나 대중정보연구소(IMI) 국장 옥사나 로마니우크는 "극도로 위험한 상황에서 취재하는 언론인들의 용기로 우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현실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로마니우크 국장은 "그들은 우리가 가진 정보에 대한 권리를 보호하고 가짜 뉴스와 싸울 수 있게 해준다"며 "우크라이나에 있는 언론인들의 취재 활동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RSF는 현재 러시아에서는 언론이 '전쟁', '공습', '침략'과 같은 단어를 사용할 수 없고 오직 러시아 공식 소식통인 국방부에서 나오는 정보만 쓸 수 있다고 개탄했다.
RSF는 "러시아의 언론규제기관인 로스콤나드조르는 '진리부'(Ministry of Truth)가 됐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도했다는 이유로 뉴욕타임스 등 최소 6곳의 언론사가 사이트 접근을 차단당했다고 전했다.
허위 정보를 퍼뜨렸다는 이유로 탐사보도매체 노바야 가제타 등 최소 10곳의 언론사가 소송을 당했고, 모스크바 등에서 반전 시위를 취재하다 경찰에 체포된 기자들도 있었다.
러시아 당국의 이러한 움직임에 러시아 언론사들은 홈페이지 차단, 최대 500만루블(약 4천600만원)에 달하는 벌금 등 후환을 우려하며 크렘린궁 마음에 들지 않는 콘텐츠를 삭제하고 있다고 RSF는 전했다.
쟌 카벨리에 RSF 동유럽·중앙아시아 국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기 위해 모든 언론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진리의 시대는 끝이 났다"고 말했다.
RSF가 지난해 4월 발표한 세계 언론 자유 지수에서 러시아는 조사 대상 180개국 중 150위, 우크라이나는 97위에 이름을 올렸다.
run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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