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첫 여성 사장, 언제쯤 나올까…최고 직급은 부사장

입력 2022-03-08 06:01  

삼성 첫 여성 사장, 언제쯤 나올까…최고 직급은 부사장
'오너가' 제외 여성 사장 '0명'…삼성전자 여성 임원 비율 5년째 6%대
이건희 회장 생전 "여성이 경쟁서 질 이유 없어…사장까지 돼야" 발언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여성이 임원으로 끝나서는 자신의 역량을 다 펼치지 못할 수도 있다. 여성도 사장까지 될 수 있게 해야 한다."
"여성은 능력도 있고 유연하다. 경쟁에서 질 이유가 없다."
2011년 8월 23일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서울 삼성전자[005930] 서초사옥에서 삼성그룹 여성 임원들과 오찬을 하면서 한 말이다. 오찬에는 그룹 내 여성 전문경영인 7명을 비롯해 이 회장의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사장, 이서현 당시 제일모직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여성 인력에 대한 그룹 총수의 이례적인 언급 이후 삼성 여성 임원들이 유리천장을 깨고 대거 승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왔고, 실제로 그해 연말에 발표된 그룹 인사에서는 삼성전자 최초로 여성 부사장(심수옥 전 부사장)이 탄생하기도 했다.
이후 매년 인사철마다 삼성에서 전문경영인 출신 첫 여성 사장이 나올지에 관심이 쏠렸지만, 이 회장의 '여성 사장' 발언 이후 1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첫 여성 사장은 나오지 않고 있다.



'세계 여성의 날'인 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의 사장급 이상 임원 40여명 중 오너가인 이부진 사장을 제외하면 여성은 단 한 명도 없다.
이 회장의 장녀 이부진 사장은 2010년 호텔신라 사장으로 승진한 뒤 현재까지 경영 전면에 있는 그룹 내 유일한 여성 사장이다.
둘째 딸인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2013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으로 승진한 뒤 제일기획[030000], 삼성물산[028260] 사장 등을 거친 뒤 2018년 경영에서 물러나 지금은 재단을 이끌고 있다.
오너가를 제외하면 삼성 그룹 내 여성 임원의 가장 높은 직급은 부사장이다.
2011년 이 회장과 오찬 간담회에 참석했던 현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센터장 이영희(58) 부사장(당시 전무)과 지난해 승진한 생활가전사업부 양혜순(54) 부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발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내 여성 임원 비율은 2010년 1.4%에서 2020년 6.6%로 상승했다.
비율상으로 보면 여성 임원 비중이 10년 전보다 5배 가까이 늘었지만, 이는 삼성전자가 앞서 자체적으로 세운 목표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2011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10년 이내에 여성 임원 비율을 1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특히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삼성전자의 여성 임원 비율은 2016년 6.3%, 2017년 6.8%, 2018년 6.3%, 2019년 6.5%, 2020년 6.6% 등으로, 6%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임원 중에서도 회사나 사업부를 대표하는 사장급 임원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부사장, 상무급 인력풀이 뒷받침돼야 하지만 여성 임원 증가세가 여전히 더뎌 쉽지 않은 모습이다.
2020년 기준 삼성전자의 여성 임직원 비율은 전체의 37.3% 수준이었다.
삼성그룹 내 첫 여성 사장 후보로는 이영희 삼성전자 부사장이 가장 많이 거론된다. 이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두 번째 여성 부사장으로, 2012년 승진해 10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여성의 의사결정 과정 참여와 리더십에 대한 공평한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차세대 여성 리더를 육성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kc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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