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 피해 없어…아이티 이민자 등 밀항 시도 늘어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아이티 이민자 356명을 가득 실은 배가 미국 플로리다주 앞바다에서 좌초됐으나 다행히 인명 피해로 이어지진 않았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이 배는 전날 낮 미국 플로리다주 노스키라고의 한 고급 리조트 앞바다에서 발견됐다.
미 해안경비대가 제공한 사진 속에는 사람들이 빼곡히 탄 낡은 배가 얕은 바다에서 한쪽으로 완전히 기울어진 채 멈춰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배에 타고 있던 이들 중에 158명이 헤엄쳐서 해변까지 왔고, 배 위에 남아있던 198명은 해안경비대 보트로 무사히 구조됐다.
모두 건강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당국에 구류된 이들은 고국의 빈곤과 범죄 등을 피해 미국행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몇 년 새 미국 해안에서 적발된 최대 규모의 밀입국 시도 중 하나라고 표현했다.
카리브해 극빈국인 아이티의 정치·사회 혼란이 심화하면서 미국을 향해 위험천만한 항해를 감행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미 해안경비대는 지난해 10월 이후 지금까지 바다에서 1천152명의 아이티인을 구조했다. 지난 5년간 구조된 아이티인은 3천900명이었다.
아이티인뿐만 아니라 쿠바, 도미니카공화국 등 다른 카리브해 출신 이민 희망자들의 밀항 시도가 늘어나면서 비극적인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1월 바하마 근처에서 미국행 이민자 40명을 태운 배가 뒤집혀 1명을 제외한 모두가 숨지거나 실종됐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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