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에 대한 재평가 기대…주가에 긍정적"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하나금융투자는 KT[030200]가 내년에 물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홍식 연구원은 8일 "KT는 주인 없는 회사이기 때문에 대주주 지분율 변동이 수반될 수 있는 인적 분할을 추진할 이유가 없다"며 "구현모 최고경영자(CEO) 연임 가능성이 높다고 보면 내년에 물적분할을 통한 지주사로의 전환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KT는 본사 사업군만 4∼5개에 이르고 자회사는 48개에 달하는 방대한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며 "이로 인한 불필요한 영업 비용이 발생하고 의사 결정이 빠르지 못하다는 단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본사를 여러 부문으로 나누고 본사 사업부서와 자회사 간 합병 등을 통해 방대한 현 사업 구조를 핵심 사업 위주로 재편하는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며 "물적분할을 통해 각 조직을 정확히 분리·통폐합하고 회계 분리를 통해 성장성·수익성을 감별해낸다면 기업 가치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물적분할에 따른 소액주주의 권익 침해 가능성에 대해서는 "KT 자회사 중 높은 가치를 부여받고 있는 업체가 부재하고 무선 사업은 재상장 가능성도 작다"며 "오히려 신사업 추진 회사가 상장을 시도하면 새롭게 가치가 부여되고 주식시장에서 자산가치를 증명할 가능성도 높아 소액주주에게 큰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쇠퇴기에 진입한 사업은 적극적으로 사업 구조조정에 나서고 미래 성장 산업은 육성함으로써 개별 사업군에 대한 시장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며 "지주회사에 높은 할인율을 적용받더라도 시가총액은 현재보다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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