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60솔간 450m 이동하며 측정한 자료 첫 상세분석 결과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중국의 화성 로버 '주룽'(祝融)이 착륙해 탐사한 지역의 표층이 바람에 의한 침식 작용은 물론 물의 영향을 받아 형성된 곳이라는 첫 연구 결과가 나왔다.
주룽은 지난해 5월 15일 '톈원(天問) 1호'의 착륙선을 타고 미국 로버가 독점해온 화성에 내려 탐사 활동을 벌이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중국 하얼빈공업대학 딩량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주룽호가 화성 날짜로 첫 60솔(Sol·1솔=24시간37분22초)간 착륙지 주변을 이동하며 측정한 각종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과학 저널 '네이처 지구과학'(N ature Geoscience)에 발표했다.
네이처와 뉴사이언티스트 등 과학 전문 매체 등에 따르면 주룽이 보내온 탐사 자료에 대한 첫 상세 분석 결과, 착륙지 주변이 다른 로버가 활동해온 곳보다 상대적으로 지형적 특성이 강해 앞으로의 탐사 결과를 기대해볼 만한 것으로 지적됐다.
주룽이 착륙한 화성 북부의 저지대인 유토피아 평원은 약 30억 년 전에 표층이 형성된 화산 지역으로 한때 엄청난 양의 얼음이나 물로 덮였던 것으로 추정돼 왔다.
주룽호는 첫 60솔간 착륙지에서 남쪽으로 450.9m를 이동하며 각종 측정 장비를 가동했다.
연구팀은 주룽의 바퀴와 지면의 상호작용을 분석하고, 위험물 회피 카메라로 촬영한 바큇자국 이미지를 활용해 착륙지 주변 표층의 역학적 특성을 파악했다.
암석의 상당수는 한쪽 면에서 홈이 발견됐는데, 이는 모래에 의한 강한 풍화작용으로 형성된 것으로 추정됐다.
또 수미터에 달하는 대형 이랑이나 잔물결 형태의 지형과 침식된 충돌구 등 바람으로 형성된 지형과 짠물에 의한 풍화작용을 나타내는 편상조직 암석 등도 확인했다.
지난 1976년 유토피아 평원에 착륙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착륙선 '바이킹2호'가 수집해 보낸 자료는 현무암 조각이어서 더 복잡한 지질학적 진화를 나타내는 주룽 탐사 자료와는 사뭇 달랐다.
연구팀은 주룽의 초기 탐사 결과가 화성 북부 저지대 표층 환경의 진화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해줄 수 있는 잠재력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했다.
주룽호는 지난해 8월 15일 총 889m를 이동하며 90솔간의 탐사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료한 뒤 이후 추가 임무를 진행 중이다.
주룽이 화성 착륙에 성공하기 전까지 화성에서 활동한 로버는 소저너와 스피릿, 오퍼튜니티, 큐리오시티, 퍼서비어런스 등 모두 NASA가 보낸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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