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이후 매일 나오다시피 한 관영매체 일주일째 '무소식'
(양곤[미얀마]=연합뉴스) 이정호 통신원 = 미얀마 쿠데타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일주일 동안 공개석상에 등장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무성한 추측이 일고 있다.
8일 현재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쿠데타 수장인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지난달 27일 수도 네피도에서 군정 고위 관료들과 함께한 종교행사 이후 약 일주일간 관영매체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2월 1일 쿠데타 이후 TV 뉴스의 시작과 함께 얼굴을 드러내고, 국영신문에 매일 그의 활동이 보도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라와디는 쿠데타 이후 며칠 동안 '조용한' 적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일주일가량 보도된 활동이 전무한 적은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라와디는 애초 이번 주 예정됐던 바고 지역 '삐'로 방문이 막판에 갑자기 취소되면서 의구심이 깊어졌다고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러자 SNS에서는 여러 가지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이 중 하나는 그가 척추에 생긴 암과 투병 중이라는 것이다. 흘라잉 사령관이 몇 주 전 공개석상에서 등 보호대를 착용한 사진이 유출됐다면서 나온 추측이다.
일부 군 소식통은 그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인터넷과 동의어로 불릴 정도로 미얀마 국민 절반가량이 사용한다는 페이스북에는 흘라잉 사령관이 죽어줬으면 하는 희망이 현실이 된 게 아니냐는 기류가 잘 나타나 있다고 이라와디는 전했다.
그를 비난하는 강도 높은 댓글들도 여럿이 달렸는데, 한 네티즌은 "지금 죽지 마! 우리가 당신을 교수형에 처할 때까지 살아있어"라고 적기도 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흘라잉 사령관이 이끄는 미얀마 군부는 문민정부 압승으로 귀결된 2020년 11월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이후 반군부 인사들을 대상으로 유혈 탄압을 자행했고, 이 과정에서 1천5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인권단체들은 추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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