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교육 없애고 음주운전 처벌 폐지' 中 양회 황당 제안 논란

입력 2022-03-08 16:22  

'영어교육 없애고 음주운전 처벌 폐지' 中 양회 황당 제안 논란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 최대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나온 황당한 제안들이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쉬진 정협 위원이 제안한 '영어 교육 폐지' 건의가 8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의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올랐다.
쉬진은 "90% 이상의 직장인이 업무적으로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다"며 "많은 시간을 낭비하며 쓸모없는 것을 배울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차라리 음악, 체육, 미술을 가르치는 것이 자녀들의 건강한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강변했다.
대다수 누리꾼은 현실성 없는 제안이라고 지적했다.
한 누리꾼은 "세계적인 과학 기술 문헌들은 모두 영어를 사용한다"며 "이런 식으로 서방을 봉쇄하는 것이 애국이냐"고 반문했다.
"절대다수의 중국인은 오히려 당시와 송사, 중학교 이상의 수학을 일상생활에서 사용하지 않는다"거나 "글로벌 시대에 영어를 배우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반박도 나왔다.
주례위 전인대 대표의 음주운전 처벌법 폐지 건의도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음주운전 처벌법 시행 이후에도 음주운전이 줄지 않고 있다"며 "벌금 중과 등의 처벌로 대체하는 것이 낫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체 처벌이 음주운전자에게 온정을 베풀고, 범법자 양산을 막아 화목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11년 4월 음주운전 처벌법 시행 이후 중국에서 지난 10년간 연평균 1천800만대의 자동차가 늘었지만, 음주운전 사망사고 건수는 2만여 건 감소했다.
누리꾼들은 "음주운전을 대체 처벌하면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세상이 될 것"이라며 "음주운전이 초래하는 폐해를 생각하면 오히려 형사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반대했다.
탄하오쥔 화중과기대 교수도 "음주운전 사고는 많은 사람을 재난으로 몰아넣는다"며 "형사 처벌을 없애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주례위는 과거에도 대리 임신 합법화, 횡령·수뢰 범죄 양형 기준 대폭 감경 등을 양회에서 건의, 논란이 됐다.
pj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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