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는 미국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 가능성에 국제 유가가 폭등한 영향으로 하락했다.
8일(미 동부시간) 오전 9시 59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51포인트(0.11%) 하락한 32,782.87을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78포인트(0.21%) 떨어진 4,192.31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9.73포인트(0.39%) 밀린 12,781.23을 기록했다.
유가 등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는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국제 유가는 이날 또다시 5% 이상 올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25달러를 넘어섰고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30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정부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를 이날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가가 다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리스타드 에너지는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할 경우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돌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러시아는 서방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면 유가가 배럴당 3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CN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은 이르면 이날 독자적으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미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173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 7월 기록한 이전 최고치인 4.114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는 가운데 유가가 걷잡을 수 없이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8bp 이상 오른 1.85%에서 거래되고 있다.
업종별로 헬스, 필수소비재, 기술, 유틸리티 관련주가 1% 이상 하락하고, 에너지, 부동산 관련주는 올랐다. 에너지 관련주는 3% 이상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우려에 시장이 움직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프린서펄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시마 샤 수석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여전히 안전자산 거래가 있지만, 인플레이션 우려가 (이를) 압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코너스톤 웰스에 클리프 호지 수석 투자책임자는 CNBC에 "우크라이나 상황이 개선될 기미는 없어 보이며, 워싱턴에서 나오는 발언은 더 강경해졌다"라며 "최종 바닥이 어디인지 알 수 없지만, 위험-보상 관점에서 볼 때 시장은 매우 합리적인 수준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유럽증시는 대체로 상승했다.
독일 DAX지수는 0.62% 올랐고, 영국 FTSE100지수는 0.35% 올랐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0.06% 상승 중이다.
국제유가는 6% 이상 올랐다.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7.0% 오른 배럴당 127.80달러를, 5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6.70% 상승한 배럴당 131.54달러를 나타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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