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문소서 한때 총격도…우크라 "러시아·벨라루스 향하는 경로 거부"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 지역에서 인도주의 통로를 통해 민간인 5천명이 대피했다.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이날 TV 브리핑에서 수미∼폴타바 인도적 통로로 5천명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이날 수미 주민들의 대피는 러시아의 침공 후 인도주의 통로를 통한 첫 번째 대피 사례다. 앞서 인도주의 경로를 통한 민간인 대피가 추진됐지만, 공격이 재개되면서 무산됐다.
드미트로 지비스키 수미주(州) 주지사는 이날 대부분 임시 휴전이 지켜졌지만, 검문소 한곳에서 총격전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도 이날 수미 지역 인도적 통로 가동을 확인했다.
러시아군은 이날 키이우(키예프), 체르니히우, 수미, 하르키우(하리코프), 마리우폴 5개 도시에서 인도주의적 통로를 개설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이날 인도적 통로는 수미에서만 가동된 것으로 보인다.
베레슈크 부총리는 이날 "마리우폴에서 민간인을 대피시키지 못했다"면서 "러시아와 벨라루스로 이어지는 인도적 통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군에 의해 포위돼 전기·수도가 끊긴 마리우폴의 상황을 재앙스러운 수준이라고 묘사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관리들이 민간인의 대피를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군 흑해 함대는 이날 성명을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당국이 망설이는 동안 러시아가 헤르손 지역에서 외국인 248명을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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