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최근 대만을 방문한 미국 외교·안보 분야 전직 관료들이 대만에 장거리 조기경보레이더를 최대한 빨리 추가 배치할 것을 건의했다고 대만 연합신문망이 9일 보도했다.
마이크 뮬런 전 합참의장이 이끈 미국의 전직 관료 대만 방문단은 지난 1일 대만을 찾아 추궈정 대만 국방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장거리 조기경보레이더 문제를 꺼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중국 인민해방군이 남중국해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서의 활동을 늘리고 있는 만큼 최대한 빨리 대만의 두 번째 장거리 조기경보레이더를 대만 남부에 설치하라는 제안이었다.
뮬런 전 의장 등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파견한 사실상의 특사단이었다는 점에서 미국 정부의 의중을 전달한 것일 수 있어 보인다.
대만 군 당국은 현재 보유한 레이더 시스템으로 대만해협 주변에 들어오는 항공기를 다 파악할 수 있다면서도 안보 상황을 감안한 추가 배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현재 대만 북부 신주현의 해발 2천620m 높이의 러산 기지에 미국 레이시온이 제조한 조기경보 레이더인 '페이브 포스'(AN/FPS-115 Pave Paws)가 설치돼 있다.
대만이 14억 달러(약 1조7천억원)를 들여 2013년 도입한 이 레이더는 최대 5천㎞ 떨어진 곳에서 발사된 미사일을 탐지해 이동 경로를 매우 정밀하게 추적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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