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군 포탄, 병원이나 난민캠프 근처에 떨어지기도"
(양곤[미얀마]=연합뉴스) 이정호 통신원 = 미얀마에서 쿠데타 미얀마군의 포격에 10살 안팎의 세 남매가 목숨을 잃는 참사가 벌어졌다.
10일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이틀 전 동부 카야주 수도 로이꼬시 인근 한 마을에 포탄이 떨어졌다.
미얀마 나우는 이 포격으로 7살, 10살 난 형제와 이들의 12살 누나가 그 자리에서 숨졌다고 현지 시민단체 대변인을 인용해 보도했다.
대변인은 또 세 남매의 아버지와 15살 난 누나도 부상했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이 포탄이 주변에 주둔한 미얀마군이 쏜 것으로 보고 있다.
로이꼬 지역 시민방위군(PDF)의 공보관계자는 "전투가 있건 없건 미얀마군은 쏘고 싶으면 포를 쏜다는 게 가혹한 현실"이라며 "포탄이 병원이나 난민 캠프 근처에 떨어지는 일도 가끔 있다"고 말했다.
시민단체에 따르면 지난해 2월 군부가 쿠데타로 집권한 이후 카야주에서만 미얀마군에 의해 숨진 민간인이 220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얀마 나우는 최근 수 주 동안 비전투지역에서 미얀마군의 전투기 공습과 포탄 공격으로 어린이 8명을 포함, 민간인 총 16명이 사망한 것으로 자체적으로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미얀마 군부는 문민정부가 압승한 2020년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2월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이후 반군부 시위대나 시민군은 물론 일반 민간인들을 상대로 유혈 진압을 벌여왔고, 이 과정에서 1천5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인권단체는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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